_ 외부자의 침입
을지로와 종로를 터전으로 삼은 적이 없다.
그런 외부자의 눈으로 봤을 때 어쩌면 여기는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대상이 가장 많은 곳
사라지고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기존에 있는 사람은 점점 구석으로 옮겨가고 새로운 사람들은 놀이터로 삼는다. 그 틈 사이에서 동물들이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풍경은 금방 사라질 거처럼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마주치는 사람, 동물, 풍경은 모두 우연히었고 다음 만남에 대한 기약은 없다.
그들은 외부자의 침입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갑작스러운 나를 보고 의문을 가진다.
성격에 따라 웃어주거나 또는 화를 내거나 경색한다. 가진 공통점은 의문을 가진다는 것
“지금 무엇을 찍으시나요?”
내가 찍고자 하는 것은 외로워하며 걷는 나를 대하는 자들의 자세일 것이다.
나를 반겨주며 기쁘고, 경계하면 웃어넘기려고 한다.
내 찍혀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존중하는 자세로 대하다 보면 어느세 내 카메라에 그들의 모습이 담긴다.
사람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서울에서 가장 다양한 모습이 있는 이곳에서 외부자의 침입을 어떻게 대했는지 또는 그것을 외부자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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